달은 지구를 가장 오래 바라본 친구입니다. 누구나 만끽할 수 있는 은은하고 넉넉한 달빛은 모두를 한결같이 감싸 안습니다.
경외로운 우주의 이치 속에서 절묘한 조율을 이루는 달 덕분에 우리는 조화로운 자연을 누립니다. 나아가 예술, 문학, 철학 등 여러 영역에서 달은 더욱 숭고하고 아름다운 의미를 지닙니다. 밤하늘을 수놓는 별만큼이나 수많은 이야기가 겹쳐 흐르는 인간의 역사 속에서 달빛은 누군가에게 그리운 얼굴을 비춰 주고, 함께하는 무대를 밝혀 주며, 미지로 나아갈 지혜와 용기의 등대가 되어 줍니다.
은 ‘모두의 달’의 다채로운 면모를 정성껏 담아, 다시금 공공미술-빛조각축제의 장을 열어 그 길 위를 함께 산책하며 서로의 달빛을 이어 가고자 합니다.
섹션 1: <우리를 비추는 모두의 달> #자연 #조화 #상생
달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습니다. 오늘도, 어제도, 우리가 태어나기 훨씬 이전부터 달은 묵묵히 지구를 비추며 지켜왔습니다. 태고부터 바다의 물결을 따라 흐르고, 땅의 변화를 읽으며, 숲과 생명의 숨결을 어루만져 온 달빛 아래에서 우리는 ‘우리’의 범위를 재고하고, 자연의 조화로움을 다시금 음미해봅니다.
섹션 2: <함께 걷는 모두의 달> #사회 #다양성 #공감
모두의 달은 서로 다릅니다. 서로 다른 성장과 생존의 환경속에서 정치, 문화, 이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다름’을 가진 우리는 서로 다른 달을 보고 있습니다. 제각기 다르게 보이는 그 달은 사실 하나입니다. 하나의 달인 동시에 서로 다른 무수한 달이 모이는 이 밤을 거닐며, 서로의 달을 바라보며, 존중과 공감 속에서 온전한 달빛을 이어 이 세상을 함께 밝혀 나갑니다.
섹션 3: <내가 찾는 모두의 달> #자아 #지혜 #신비
‘모두의 달’은 곧 ‘나의 달’입니다. 누군가의 달에는 토끼가 살고 있고, 누군가는 달에 아련한 옛 기억을 남기며, 또 누군가는 달이 부르는 자장가 속에서 달콤한 내일을 꿈 꿉니다. 우리는 달을 바라보며 각자의 내면과 마주하고, 자신만의 달을 찾아갑니다. 그 소중한 마음과 생각, 믿음과 지혜는 수많은 달이 되어 모이고 겹쳐 이 밤을 밝힙니다.
하나밖에 없는 저 달은 우리의 달이기도, 모두의 달이기도, 나의 달이기도 합니다. 신비한 달빛이 반짝이는 이 밤, 우리는 서로의 빛을 이어 더 넓은 세상을 펼쳐 가고, 그 속에서 저마다의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를 산책길에 남깁니다.
